안녕하세요. 실크스크린 스튜디오 롤러팩토리입니다.
파주출판단지로 이전하고 한동안 정신없는 시간을 보냈네요.
스튜디오는 일정 부분 정리되어 실크스크린 작업이나 교육을 문제없이 진행하고 있습니다.
파주에서의 첫 작업은 이전하기 전부터 예정되어있던 마스카와의 콜라보로 안경 케이스에 그래픽부터 실크스크린 인쇄 작업까지 많은 정성을 들여 진행했어요.
아이웨어 브랜드 마스카와의 콜라보를 위해 실크스크린을 작업을 위한 아이템 선정과 그래픽 작업, 입체 형태인 케이스에 인쇄하기까지 어려움이 있었는데 다행히 잘 마무리해서 뿌듯한 마음입니다.
그래픽은 안경을 맞추기 전 시력을 측정하는 장비로, 시력을 측정하듯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에 대한 측정이나 보정이 가능하면 좋겠다는 생각으로 진행했습니다.
사람마다 바라보는 시각과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이 다르지만 올바른 시각과 판단 기준에 대한 고민은 항상 필요하다고 생각됩니다.
저 역시 그런 고민을 자주 하는 편인데요, 스스로 어떤 시각을 가졌는지 과연 그게 맞는지, 가치를 판단하는 기준은 무엇인지, 그 판단은 올바른지 되묻곤 합니다.
하나의 그래픽을 입체 케이스에 자연스럽게 이어서 프린팅해야 했기 때문에 다소 어려움이 많았어요.
케이스의 가장자리는 굴곡이 있어 완벽하게 찍어낼 순 없었지만, 최대한 근접해서 인쇄했습니다.
케이스 제작 전 평면에 미리 인쇄하고 난 뒤 상자로 만들었다면 좀 더 쉽고 완벽하게 작업을 마쳤을 텐데, 이미 제작된 케이스라 어쩔 수 없이 힘든 작업을 진행해야 했습니다.
케이스의 높이를 잘 못 계산해서 도안이 조금씩 밀려 인쇄됐어요.
작업을 다시 준비하기엔 시간이 촉박해서 이어 맞춰 작업했습니다.
하나의 케이스지만 겉과 안까지 총 10개의 면에 인쇄 작업하는 거라, 한 면이라도 실수하면 작업을 완성할 수 없기 때문에 작업내내 긴장하고 신경을 곤두세워 임했네요.
가끔 사용하는 롤러팩토리의 아이콘도 내부 케이스 양쪽 면에 인쇄했습니다.
내부 케이스에는 실크스크린과 관련된 아이콘을 패턴 형식으로 인쇄했는데, 풀어서 얘기하자면 겉은 가치를 바라보는 시각, 안은 그 시각으로 바라본 가치 있는 일, 즉 현재 제가 하는 실크스크린과 관련된 모든 일들이라 실크스크린과 관련된 아이콘을 인쇄했어요.
이틀간의 그래픽 작업과 하루의 실크스크린 작업으로 완성된 마스카와의 콜라보,
진행하며 힘들고 어려웠지만 마치고 나니 뿌듯하네요.
다음은 얼마 전 마친 신라면세점에서 의뢰한 대형 실크스크린 작업 포스팅하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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